올해 4월 26일 개봉한 영화 <드림>이 이번주 넷플릭스 주간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2010년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홈리스 월드컵 대회에 출전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축구선수로서나 사고뭉치 어머니의 아들로서나 자신의 한계를 느낀 홍대(박서준)가 집요한 기자의 도발을 참지 못하고 폭행하는 사건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이에 이미지 세탁을 고려한 에이전트에 의해 세계 홈리스 월드컵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박서준
기자 폭행으로 징계를 받고 아예 은퇴를 할까 생각하는 축구선수 윤홍대 역은 박서준이 연기합니다. 홍대는 급조된 홈리스 축구대표팀을 강제로 맡게 되면서 처음에는 아무런 동기부여도, 열정도 없이 임하지만 노숙인들 각자의 사연과 절박함을 보며 자신에게 있어서 축구의 의미와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박서준은 언제나 탑은 못 되는 선수생활과 어머니의 기행에 의한 스트레스로 결국 안 좋은 사건으로 징계까지 받지만 홈리스 감독을 억지로 맡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변해가는 홍대 캐릭터를 잘 소화했습니다.
아이유
홈리스 축구대표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면서 인생 반전에 대한 열망을 품는 이소민 PD 역은 아이유가 맡았습니다. 이소민은 솔직하고 대담하며, 속물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노숙자들의 삶에 대해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입니다. 아쉬운 점은 축구 영화여서인지 다른 이유에서인지 아이유가 맡은 이소민의 비중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초반부에 박서준에게 끊임없이 동기 유발을 하고 티키타카를 보여주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존재감이 사라집니다.
아이유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등의 드라마와 <브로커>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타이틀만 주연인 느낌이라 아쉽습니다.
이병헌 감독
<스물> <바람 바람 바람><극한직업> 등을 연출했으며, 특히 <극한직업>이 유머러스한 연출과 톡톡 튀는 대사들의 향연으로 호평을 받았던 감독입니다. 이병헌 감독은 신파나 억지 교훈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했었는데 이 작품은 두 요소를 모두 갖고 있는 점이 아이러니입니다. <극한직업>에서 처럼 특유의 말장난과 유머러스함이 있지만, 시종일관 웃게 만드는 힘은 부족하고 후반부에는 신파 요소가 많아 그에 대한 비판이 있습니다. 그러나 박서준과 아이유 투톱이 역할을 잘 소화했고 주변 인물들이 조연, 단역을 가리지 않고 매력과 연기력을 발휘해 배우들의 전체적인 케미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의 장점은 이런 단체 스포츠 영화의 경우 인물들에 대한 비중 조절이 꽤 중요한데 조연들에게 하나씩 사연을 부여하여 각자 제 위치에서 배역을 소화하게 했다는 점입니다.
성적
개봉 1일차에는 상영관수 1229개로 점유율이 30.2%를 차지했습니다. 개봉일 당일 예매율은 18% 정도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36%에 비해 절반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막상 개봉 당일에는 예상을 뒤엎고 근소한 차이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꺾고 93,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연출에 출연배우들의 매력이 잘 담겨있어 대중성과 오락성은 있다는 평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맥없이 순위에서 밀려나며 OTT 스트리밍으로 손익 분기점은 넘겼지만, <극한직업>으로 1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흥행감독의 작품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대전 하나 시티즌
이 영화에는 대전 하나 시티즌 구단이 등장합니다. 영화 관계자가 축구 서포터스의 분위기에 대해 대전러버스에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일부 서포터즈들과 팬들도 엑스트라로 출연했다고 합니다. 대전 구단과 옥토버시네마가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대전 구단에서는 구단 앰블럼, 유니폼, 소속 선수, 대전 월드컵 경기장 등 영화제작 과정에서 대전 구단의 홍보를 지원했다고 합니다.
억지 신파라는 비판이 많지만, 실화가 바탕이어서 그런지 노숙인들의 사연들이 묘한 설득력이 있고 각자의 이유로 인해 반드시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는 의지로 힘을 합하는 장면들은 감동도 있습니다. 극한직업처럼 유쾌한 웃음과 자연스러움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실망스러웠겠지만, 홈리스 월드컵이라는 소재 자체가 유쾌함만 담기에는 숨은 사연이나 감정적인 면들이 많을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2세 관람가니 무더운 요즘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시원한 수박과 함께 시청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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