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베테랑><모가디슈> 등을 연출한 유쾌한 감독 류승완이 김혜수, 염정아를 만나 시원한 해양액션느와르 영화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영화 <밀수>는 복고풍의 스타일과 만화스러운 연출, 해녀들의 수중 액션, 장기하의 음악이 어우러져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2023년 7월 26일 개봉, 현재 36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해녀들의 반란
평화롭고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이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춘자(김혜수)는 바다에 던져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세계에 눈뜨게 되고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솔깃한 제안을 하게 됩니다. 위험한 일임을 알지만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결단을 내리는 진숙. 전국 밀수왕 권 상사를 만나게 되고 거대한 밀수판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서로를 속이며 대 혼란에 빠져들어갑니다.
이번 여름 한국 영화
현재 개봉을 기다리는 한국영화들은 <더 문><비공식 작전><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이 있습니다. 그 영화들보다 먼저 개봉하여 극장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밀수>. 개봉 3일 전 7월 23일에 약 9만 7천 명의 예매 관객수를 동원해 20.5%의 예매율을 기록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PART ONE>을 넘어선 기록입니다.
여성투톱 그리고 화려한 배우들
<밀수>는 류승완 감독이 김혜수, 염정아 두 여배우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남성들을 통해 선 굵은 액션을 보여주던 류승완 감독의 의외의 모습입니다. 이 외에도 <모가디슈>의 조인성과 <시동>의 박정민이 합류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김혜수는 <국가 부도의 날><하이에나><시그널><소년재판> 등 많은 작품에서 점점 무르익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를 이끌어 가는 배우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자리를 굳혀가는 느낌입니다. 조춘자 역을 맡은 김혜수가 이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영화 <완벽한 타인><시동>, 드라마 <스카이 캐슬> 등에서 독특한 연기로 어필한 염정아는 해녀들의 리더 엄진숙을 연기합니다. 노련한 연기는 물론이고 커다란 눈으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을 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는 염정아의 매력을 이 영화에서도 볼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영화 <모가디슈><안시성><더 킹>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조인성은 요즘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여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베트남 참전으로 밀수 사업에 뛰어든 전국구 밀수왕 권필삼 역을 연기합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사업가의 면모와 악독한 범죄자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시동><사바하> <그것만이 내 세상>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한 박정민은 해운회사에서 숙식하며 해녀들을 돕는 순수한 청년 장도리를 연기합니다. <마녀><오월의 청춘><스위트홈> 등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고민시가 다방 막내로 시작해 마담이 되는 정보통 고옥분 역을 맡았습니다. 모두 쟁쟁한 배우들이라 류승완 감독과 함께 시너지를 만들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1970년대 실제 있었던 일들
<밀수>는 1970년대 실제의 사건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류승완 감독은 그 시절 여성들이 청바지, 바세린, 화장품 등의 생필품을 밀수하는 모습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그런 밀수품들이 소비되고 세관에 의해 단속되고 그런 것들을 모티브로 가상의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박정민의 벌크업 아닌 살 찌우기
류승완 감독은 촬영 전에 박정민에게 "장도리가 단단한 뱃사람으로 보였으면 한다"라고 주문해 박정민은 몸무게를 10kg이나 늘렸다고 합니다. 운동으로 근육질 몸매를 다듬은 것이 아니라 박정민의 일단 살을 찌운 모습에 류승완 감독이 운동을 하지 말고 그대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박정민도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장기하의 첫 영화음악
장기하는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음악감독을 맡았다고 합니다. 류승완 감독과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였지만 감독의 요청에 흔쾌히 수락하고 영화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최헌의 <앵두> 펄시스터즈의 <님아>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김 트리오의 <연안부두> 등 동시대를 풍미했던 음악들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줍니다.
조인성의 권 상사
조인성은 영화가 시작되고 꽤 지나서야 등장합니다.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가 아닌 권 상사 조인성은 피도 눈물도 없는 밀수왕으로 출연합니다. 권 상사는 분량은 적지만 매우 임팩트 있는 역할을 합니다. 그 전까지 영화가 조금 지루하게 늘어지다가 조인성이 나오면서부터 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재미있어진다는 의견들도 꽤 많습니다.
올여름, 액션 대작들이 극장가에 하나씩 선보이고 있습니다. 흥행 보증 수표 류승완 감독, 존재감 자체인 김혜수, 독특한 매력의 염정아, 그리고 <스위트홈>의 바로 그 고민수, 말이 필요 없는 박정민과 조인성이 1970년대라는 배경, 그리고 시원한 바다에서 한바탕 일확천금을 노린 비즈니스를 펼칩니다. <밀수>는 올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 줄 영화로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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