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원소 이야기
올해 6월 14일 픽사의 2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개봉되었습니다. 2019년 <토이스토리4>의 성공 이후로 성적이 좋지 않았던 픽사로서는 꼭 성공해야만 하는 작품입니다. 스토리는 불, 물, 공기, 흙의 4원소가 살아있는 존재들이라는 데서 출발합니다. 이 원소들을 보고 있자니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제5원소>가 생각납니다. 물론 그 영화에서는 원소들이 살아있는 존재는 아니였지만 지구를 구성하는 필수원소들로 영화의 중요한 키가 됩니다.
주인공 앰버가 부모님을 따라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로 이사하면서 자신과 정 반대의 성격인 웨이드를 만나게 되고 특별한 우정을 쌓게 됩니다. 그리고 웨이드와 함께 지금까지 굳게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가족애와 우정, 로맨스 등을 선물하며 교훈적인 메세지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불 원소인 주인공 앰버 루멘은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의 주인공 엘리를 연기한 레아 루이스가, 물 원소 웨이드 리플은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에 등장한 마무도 아티가 연기했습니다.
손 감독은 미국 이민사회에서 성장하며 경험한 문화적 충돌, 부모님의 자전적 이야기, 픽사에서 함께 일하는 이민 1,2세대들의 경험담을 담아내며 가슴 따뜻해지는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픽사의 작품 답게 화려한 볼거리만으로도 관객들을 즐겁게 할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공하는 저력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에서 초반에는 60% 초반으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70%를 넘으며 여름방학을 맞아 관객 동원에 성공하는 모습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소울>의 감독 피트 닥터는 이 영화를 "유쾌하면서도 가슴 따뜻하고 놀라운 볼거리로 가득한 작품"이라고 호평했습니다.
<엘리멘탈>은 <업><인사이드 아웃><소울>에 이어 4번째로 칸 영화제에 선보인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입니다. 제 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었습니다.
디즈니-픽사가 많은 작품들에서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는데 반해 흥행 성적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전체관람가인 만큼 가족이 함께 볼 수 있고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달고 맛있지만 건강에는 해로운 음식만 먹는 것보다 잘 만들어진 건강에 좋은 음식도 먹어야 밸런스가 맞는 삶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터 손 감독 이야기
피터 손 감독은 주인공 앰버가 상징하는 불을 어떻게 사실적으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통일성을 가지고 모든 원소들이 함께 하는 느낌을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한 공간에 여러 원소들의 문화와 생활 같은 것들의 레이어가 계속 쌓이게 된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감독의 의도는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사회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어릴적 영어에 서툰 어머니와 영화를 함께 보면서 통역해 드렸다는 손 감독은 어머니께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이해를 못하지만 통역 없이도 감동 받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힘을 느꼈다고 합니다. 대사가 굳이 필요 없다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이야기 입니다. 손 감독은 원소들에게서 가족과 친구, 사람들이 보이고 누구나 다같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 원소 이야기로 작품을 풀어나갔다고 합니다.
피터 손 감독은 픽사 소속의 유일한 한국계 감독이며 1977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한국계 이민 가정 2세로 그의 부모는 과일가게를 운영하셨다고 합니다. 극중 앰버가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치열한 노력을 하는 모습은 미국이민 2세들의 모습이자 손 감독 자신의 어린시절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피터 손 감독은 칼아츠 재학중 업계에 입성했고 월트 디즈니와 워너 브라더즈를 거쳐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했습니다. 성우로도 활동하여 <라따뚜이><몬스터대학교><업>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성우로서의 경험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서로 마음을 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가장 취약한 위치에 처해 보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니모를 찾아서><인크레더블>에서는 스토리보드 작업에 참여했고 첫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은 2015년 <굿 다이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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