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2002년 개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지브리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이 영화는 탐욕이라는 인간의 본질과 자아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치히로의 부모님이 주인 없는 식당에서 함부로 음식을 먹는 모습은 가히 탐욕으로 도덕성을 잃은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부모님은 돼지로 변하고 마녀 유바바는 치히로의 이름을 빼앗는데 이는 자아를 빼앗는 상징적 의미입니다.
<모노노케 히메>를 세상에 내놓고 은퇴를 선언했던 미야자키는 지인의 10살된 딸 치아키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구상하고 감독을 안도 마사시에게 맡기려 했으나 안도는 본인의 방향과는 다른 미야자키 하야오의 각본과 콘티로 연출하는 것을 거절합니다. 이렇게 미야자키 하야오는 다시 한번 감독을 맡게 되는데, 이 작품에는 미야자키가 좋아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크라바트>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41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가큐슈인 대학에서 정치 경제학을 전공하며 만화 습작을 꾸준히 그렸습니다.대학 졸업 후 도에이 동화사에 입사하며 다양한 작품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퇴사 후 즈이오영상으로 이적하며 1978년 <미래소년 코난>을 통해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합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그는 1985년 지금의 지브리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2001년 <이웃집 토토로> 2002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등으로 대성공을 거둡니다.
하쿠와 가오나시, 제니바 그리고 유바바
하쿠는 센에게 원래 이름이 치히로임을 알려주는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치히로는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기억을 잃고 센으로서 살아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쿠 덕분에 이름을 되찾은 치히로는 하나씩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며 돼지가 되어버린 부모님을 구하려고 노력합니다. 정작 자신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해 돌아가지 못하는 하쿠. 결국 치히로가 하쿠의 원래 이름을 기억해내고 말해주며 그 순간 마법이 풀립니다.
유바바는 재물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타락한 자본가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사치스러운 사무실과 집을 소유하고 탐욕을 채우는 유바바와 달리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 제니바는 허름한 곳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소박하게 살아가며,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것들의 소중함과 땀흘리는 노동의 신성함을 보여줍니다.
오물신은 원래 강의 신인데 쓰레기로 인해 역겨운 냄새가 나는 오물신이 되어 버립니다.얼굴 없는 요괴 가오나시는 센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가오나시가 뿌린 재물은 결국 검게 변합니다. 그들이 좇는 부귀영화는 부질없이 사라지고 말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이 얼굴 없는 요괴가 이것저것을 삼키고 변하는 모습은 무섭고 기괴하지만 치히로는 하쿠와 가오나시 둘 모두에게 강의 신이 준 선물을 나눠주어 구해냅니다.
화려한 수상이력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화려한 비주얼, 웅대한 스케일, 풍부한 상상력으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최고의 애니메이션 장편 아카데미상, 뉴욕 비평가 협회상, 로스앤젤레스 영화 비평가 협회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상,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 마이니치 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일본 아카데미상 올해의 애니메이션 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고, 전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
지브리라는 이름은 사하라 사막에서 부는 열풍을 의미하는 기블리(Ghigli)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1985년 지브리의 첫번째 작품 극장용 애니메이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성공하게 됩니다. 스튜디오 지브리 대부분의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화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며, 이런 "공존"에 대한 메세지는 그 후의 작품들에서도 계속됩니다.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에서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존재로 소녀들이 등장하는데 소통의 중심이 되는 여자주인공들의 성장을 보여줍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머니는 오랫동안 병상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속에서는 어머니의 부재와 부족한 부모들의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지브리 작품에서는 자주 숲이 배경이 되는데 이는 "숲의 사상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신도사상의 영향이 드러납니다. 자연으로의 회귀가 오염된 환경, 문명의 폐해 등을 치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 경제학을 전공한 미야자키 하야오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통해 자본주의의 부조리와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오랫동안 손으로 직접 그리는 수작업을 고수하며 아날로그적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그와 어우러지는 수준 높은 OST로도 유명합니다. 대부분의 곡이 작곡가 히사이시 조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그의 음악들은 꿈꾸는 듯 하면서도 웅장하며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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