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빌딩 숲의 감시자들>은 현재 방영중인 MBC 금토 드라마입니다. 한국에서는 메인으로 다뤄진 적이 없는 회계법인을 배경으로 최진혁, 최민수, 김명수 등의 배우들이 공인 회계사로 변신하여 새로운 장르를 개척합니다.
고졸 회계사
먼저 고졸 출신 회계사로, 거대한 회계법인의 비리에 맞서는 주인공 장호우 역은 인피니트의 엘로 활동하던 김명수가 맡았습니다. 장호우는 경찰의 꿈을 접고 독학으로 회계사가 될 만큼 명석하고 근성이 있지만 국내에서 손꼽을만한 회계법인 태일에 입사 후 동료들의 투명인간 취급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고졸 출신인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했으나 모두 지극히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검증되지 않은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지 않으려는 것이 이유였다는 것을 알게된 장호우는 스스로 복사, 심부름 등 모든 동료, 상사들의 잡무를 처리해 주며 점차 태일의 모든 업무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합니다.
태일 회계법인 딜파트 시니어 매니저인 한승조 역은 최진혁이 맡았습니다. 한승조는 태일법인의 부대표 한제균의 아들입니다. 고졸 출신인 장호우를 직권으로 채용한 사람이 한승조입니다. 그는 장호우와 5년전 악연으로 만난 적이 있습니다. 태일에 입사를 지원한 장호우를 기억하고 채용한 것입니다. 그는 장호우가 회사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직언을 해줍니다. 한승조는 비극으로 헤어진 지수라는 연인을 잊지 못하고 5년전 일로 공황장애에 시달립니다.
태일 회계법인의 부대표 한제균은 최민수가 연기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명성이 높으나 실상은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계사로서의 의무나 지켜야 할 도덕성에 대해 일말의 관심도 없습니다. 5년전 일로 아들 한승조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심형우는 태일 회계법인 딜파트 디렉터로 한제균의 지시를 따르며 악행에 동참합니다. 향후 부대표 자리를 바라보며 회계사로서의 양심을 버린 인물로, 5년전에도 한제균의 지시대로 한승조의 감사 보고서를 바꿔치기 하여 비극을 불러옵니다. 야망에 눈이 먼 안타까운 모습을 내내 보여줍니다.
진연아는 태일 회계법인 딜파트 시니어 어쏘입니다. 연우가 연기하는 진연아는 장호우의 사수로 지산은행 행장 진태수의 딸입니다.실력이 출중하고 성실하며 회사 생활에 대한 많은 정보를 호우에게 알려줍니다. 배경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유리가 연기하는 장지수는 한승조와 연인이었으나 5년전 비극으로 헤어집니다. 그녀는 그 일이 있은 후 사라졌다가 비정한 홍콩 사모펀드 매니저가 되어 나타납니다.
펜을 칼처럼 휘두르는 자들에 대한 경고
회계법인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기업의 존속을 결정할 수 있는 거대한 힘이 회계법인의 결정에서 나옵니다. 예전에 기업의 재무제표에서 오류나 거짓을 찾아내는 것이 회계사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리저리 숫자를 끼워 맞춰 놓아도 회계사들이 꼼꼼히 분석하면 그런 부분들을 찾아낸다고 합니다. 힘없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가진 자들에게 더 가지도록 비도덕적인 일들을 자행하는 회계법인에 입사한 장호우가 그 부조리를 파헤치는 과정과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더불어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고 합니다.
장호우와 한승조의 콤보 플레이
장호우는 한승조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었는데 태일 회계법인에 입사하고 시간이 지난 후 한승조 또한 한제균의 야망에 이용되어 괴롭고 불행한 시간들을 보내왔음을 알게 됩니다.두 사람은 같은 목표를 위해 힘을 합치고 한제균과 심형우가 벌이는 각종 비즈니스에 맞서 실력이 있지만 힘없는 기업들을 청산 직전에 구하기도 하고 재무제표를 가지고 조작을 하는 기업에 대해 정의의 실현을 합니다. 그들의 작은 승리들이 모여 가며 점점 빌드업 하는 재미,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 막강한 힘을 가지고 나타난 알수 없는 장지수의 의도와 행동들이 어우러져 극의 재미를 더합니다.
회계사 CPA
회계사는 CPA라고도 부르는데 Certified Public Accountant의 약자입니다. 회계사는 타인에 대한 회계, 세무, 재무 자문 등을 수행하는 전문직입니다. 현재 실제 우리나라 빅 4 회계법인은 삼일, 삼정, 안진, 한영 회계법인이 있습니다. 이러한 대형 회계법인은 글로벌 회계법인들과 제휴를 맺고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회계사가 주인공인 영화로 <어카운턴트>가 있습니다. 벤 애플렉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장애인으로, 아버지의 의지와 피나는 훈련을 통해 회계사가 되고 동시에 킬러로 활동한다는 설정의 영화였는데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극중 주인공이 재무 상담 중에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노부부에게 슬쩍 난관을 타개할 팁을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런 선한 씨앗이 나중에 그에게 매우 소중한 열매로 다가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장르도 그렇고 회계사들의 스토리를 다룬 드라마는 거의 처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인플레이션과 미중 갈등, 전쟁, 그리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지금, 수트를 입고 숫자와 장부로 충돌하는 소리없는 전쟁을 다룬 드라마,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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